브라질, 중남미 최대 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앞당길 듯

입력 2019-07-18 04:06
브라질, 중남미 최대 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앞당길 듯

보유 지분 60%에서 50%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평가되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 민영화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방안을 곧 확정해 의회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보유 지분을 현재의 60%에서 50%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 규모는 120억 헤알(약 3조7천6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정부에서 추진된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정부가 엘레트로브라스에 대한 통제권을 사실상 민간에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엘레트로브라스 지분 매각에 대해 의회에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도 의회 승인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 난항이 예상된다.

여론도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다.

올해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를 보면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의견은 찬성 34%, 반대 61%, 무응답 5%로 나왔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를 두고 정부와 전문가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은 1988년 258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2년 106개로 줄었으나 2003년 좌파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여 2016년 8월 154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134개로 감소한 상태다. 현 정부가 마련한 민영화 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2년 말에는 12개로 줄어들게 된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이끄는 정부 경제팀은 민영화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최대 4천500억 헤알(약 141조2천415억 원)에 달하는 재정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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