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UAE+스즈키컵' 조합…박항서 감독 재계약 탄력받나

입력 2019-07-17 23:40
베트남 'UAE+스즈키컵' 조합…박항서 감독 재계약 탄력받나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서 UAE·태국·말레이·인니와 G조에 편성

스즈키컵 우승 경험으로 몸값 상승 예상…최종예선 진출 가능성↑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박항서(60)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여정인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들면서 재계약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베트남은 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G조에 묶였다.

1번 포트의 UAE를 빼고는 공교롭게도 작년 12월 감격스러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한 조에 편성됐다.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끈 만큼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박항서 매직'을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됐다.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축구협회로부터 3년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동남아시안(SEA) 게임 준비 등에 집중하려고 재계약 협상을 잠시 유보한 상황이다.

박 감독은 작년 스즈키컵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따돌리고 10년 만에 우승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같은 G조의 태국은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베트남은 G조의 동남아 3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96위로 조 추첨 때 2번 포트에 배치됐다.

3번 포트의 태국(116위)과 4번 포트의 말레이시아(159위), 5번 포트의 인도네시아(160위)보다 훨씬 높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8개조의 각 1위 팀과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네 팀 등 총 12개국이 최종예선에 나간다.

베트남이 UAE에 G조 1위 자리를 내주더라도 2위에 오른다면 최종예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살아있는 것이다.

'스즈키컵의 재현'으로 부를 만큼 좋은 조 편성을 받아든 박항서 감독이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하고 9월 시작되는 2차 예선에 기분 좋게 나설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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