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홍성∼여의도 57분 만에 간다더니…지역민 우롱"

입력 2019-07-17 17:55
홍문표 "홍성∼여의도 57분 만에 간다더니…지역민 우롱"

"서해선 복선전철 직행에서 신안산선 환승으로 계획 변경 의심"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문표(예산·홍성) 의원이 내년 개통 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 운행 방식이 애초 서울까지 직행에서 중간 환승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나섰다.

서해선 환승 논란과 관련해 홍 의원은 "2015년 서해선 착공 당시 국토교통부 실무 책임자로부터 '신안산선과 연계한다는 표현은 당연히 여의도까지 직행으로 가는 계획을 말하지, 환승 개념으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17일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착공식 때 국토교통부 모든 문서에 환승이라는 용어가 단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며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57분 소요된다는 홍보 문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포스코가 신안산선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후 같은 해 10월 실시설계 때는 '연계'라는 표현이 '환승역'으로 바뀌어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홍 의원은 "국토부가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 사업 수익성을 높이려 애초 계획을 변경해 무리하게 환승으로 바꾼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장항선으로도 홍성에서 영등포까지 1시간 49분이면 가는데, 열차를 바꿔 타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하며 누가 서해선 복선전철을 이용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계획을 환승으로 변경하고 이를 숨긴 것은 충남 지역민들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며 "애초 계획대로 여의도까지 57분 만에 운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황철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환승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을 '연계'한다는 표현 자체가 직행이 아닌 환승이라는 개념이었다"며 "환승 시간은 평균 3∼4분으로,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역과 경기 화성 송산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90㎞ 노선으로, 새마을호보다 1.6배가량 빠른 시속 250㎞급 고속전철(EMU-250)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2015년 착공 당시 서해선 복선전철을 이용해 신안산선 전철과 연계하면 홍성에서 서울 영등포와 여의도까지 각각 53분, 57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환승 계획에 따라 소요 시간이 더 걸린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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