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5당 대표 내일 회동…對일본 합의문 발표 주목
이해찬 "초당적 지혜 모아야"…황교안 "국정전환 계기 돼야"
입장차 땐 의견교환 그칠 수도…6월국회 '돌파구'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1년 4개월 만에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18일 청와대 회동에서 일본의 경제규제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강조하는 합의문이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초당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만큼 회동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대원칙'을 천명하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지배적 관측이다.
회동 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당 사무총장이 회동 시간, 장소, 참석자, 의제 등만 합의한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국민을 향해서든 일본을 향해서든 합의문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합의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미리 조율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회동 현장에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후 합의문 발표 여부와 내용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는 회동에 큰 기대를 걸면서 초당적 협력에 거듭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시기에 열리는 회동인 만큼 초당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당 회의에서 "우리 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올바른 해법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청와대 회동이 국정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강조해온 민주당과 지나친 반일감정 자극을 경계해온 한국당이 각론에서 충돌할 경우 합의문을 내더라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수출규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서 뚜렷한 이견이 노출된다면 상호 의견을 충분히 교환한 데 의미를 부여하고 합의문 성안을 포기할 여지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을 통해 국민감정, 대일감정을 앞세우는 합의를 추구한다면 이는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혹시라도 여야 간 대일본 결의안 같은 합의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5당이 이번 회동의 의제를 경제보복으로 제한하지 않은 만큼 기타 쟁점 현안과 관련한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회동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과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고 문 대통령의 답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 문제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표들이 통 큰 합의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역시 관심 포인트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추경 처리에 대한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결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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