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브라질 보우소나루, 차기 대선서 러닝메이트 바꿀듯

입력 2019-07-17 11:00
'재선 도전' 브라질 보우소나루, 차기 대선서 러닝메이트 바꿀듯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과 손잡을 가능성…모루 법무장관도 거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취임 6개월을 넘기면서 일찌감치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022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다른 부통령 후보를 골라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미 재선 의지를 밝혔다"면서 "대통령이 나를 곁에 둔다면 좋겠지만, 다른 인물을 골라도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바꿀 경우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모루 장관이 대법관에 임명되지 못하면 부통령 출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가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보우소나루-모루' 조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복음주의 개신교 행사 직후 정치개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해군 클럽에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서는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덕적·윤리적·경제적으로 무너진 나라를 넘겨받았으나 우리는 더 나은 브라질을 만들어 2026년에 후임자에게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2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단임제 개헌 의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4년 중임제 반대, 단임제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지난해 10월 20일 TV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는 대통령 단임제를 정치개혁 의제로 제시하며 자신이 대선에 승리하면 단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