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 꼴찌 외국인·최저 타율 FA…전반기 고개 숙인 선수들

입력 2019-07-18 08:35
평균자책 꼴찌 외국인·최저 타율 FA…전반기 고개 숙인 선수들

터너·차우찬, 5점대 평균자책…강민호, 2할 언저리로 최하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반환점을 이미 돌아선 2019 프로야구는 18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예년보다 일찍 상·하위 팀들의 승차가 벌어져 흥미를 반감시킨 올 KBO리그는 개인성적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마운드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이 전반기 평균자책점(2.01)과 다승(15승), 승률(0.938), 탈삼진(126개) 등을 석권하며 명실공히 최고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타자 중에는 FA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타율(0.356)과 출루율(0.446) 1위에 올랐고 최정(SK 와이번스)은 홈런 22개로 부문 선두로 나섰다.

또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는 타점(85개)과 장타율(0.587) 1위를 차지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팀 승리를 위해 영입한 외국인선수와 FA라는 사실조차 민망한 선수도 여럿 있다.

KIA 타이거즈의 제이컵 터너는 전반기 4승 9패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최하위가 됐다.

KIA는 다른 외국인투수 조 윌랜드(6승 6패)도 평균자책점 4.55로 20위에 그쳐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 라이온즈의 덱 맥과이어는 4월 21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깜짝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으나 3승 7패에 평균자책점 4.44로 19위에 처졌다.

특히 맥과이어는 전반기 볼넷이 60개로 단연 1위에 올라 매 경기 답답함을 풀지 못하고 있다.

토종 투수 가운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95억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이 평균자책 5.08로 최하위다.

차우찬은 지난해 평균자책점도 6.09로 규정이닝을 채운 25명 중 24위였다.



타석에서는 지난해 4년간 80억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강민호가 전반기 타율 0.221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홈런 11개를 쳤으나 타점 35개에 불과한 강민호는 득점권 타율도 0.209를 기록, 60명 중 59위로 처지며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벤치를 실망시켰다.

삼성이 강민호를 믿고 키움으로 보낸 포수 이지영은 박동원과 번갈아 안방을 지키느라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타율 0.296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FA는 아니지만 기대했던 선수 중 전반기 불명예를 안은 경우도 있다.

키움과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는 두산은 2018년 최우수선수(MVP) 김재환이 지난해보다 홈런, 타점이 줄어들면서 삼진은 85개로 전반기 1위에 오른 것이 아쉽다.

또 두산은 타율 0.306을 기록한 주포 박건우가 불운한 탓인지 병살타 19개로 1위를 차지한 것도 속이 아프다.

전반기 단독 선두를 질주한 SK 와이번스는 내야 수비가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SK는 팀 실책이 59개로 세 번째로 적지만 주전 유격수 김성현은 전반기에만 18개의 실책을 저질러 압도적인 1위다.

염경엽 SK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실책이 나오는 장면을 상상하면 벌써 아찔한 느낌이 들 것이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