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제성 "4연속 볼넷 이후, 미트 가운데만 봤다"

입력 2019-07-16 22:18
kt 배제성 "4연속 볼넷 이후, 미트 가운데만 봤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 선발투수 배제성(23)은 4타자 연속 볼넷을 던지고 무너질 뻔했다.

그러나 배제성은 정신을 꽉 붙잡았다. 만루 위기를 넘긴 것은 물론, 이어진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는 올해부터 kt의 새 선발투수로 거듭난 배제성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배제성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7패)째를 수확한 배제성은 "오늘 빵점짜리 경기였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겼다. 승리해서 기분은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제성은 1회 말 최주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6타자를 연속 범타로 물리치며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3회 말 1사 이후 정수빈, 박건우, 최주환, 오재일에게 연거푸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다.

배제성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이유를 "밸런스는 항상 좋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손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점점 손에서 힘이 풀려서 공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제구는 흔들렸지만, 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

배제성은 "아무 생각 안 하고 미트 가운데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배제성은 밀어내기 실점 이후 1사 만루에서 김재환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2루수 박승욱이 2루 주자 최주환까지 병살로 처리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3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는데, 이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자치해 대견하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흐뭇해했다.

배제성은 이 경기로 이 감독에게 잠실 첫 승리라는 선물을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부터 kt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kt는 올해 들어 잠실구장에서 9전 9패로 부진했다. 배제성이 제구력 난조를 극복한 덕분에 이 감독은 잠실에서 처음 승장이 됐다.

배제성은 "잠실구장 첫 승리를 의식하기는 했다. 나만 오늘 잘 던진다면 3연전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선발투수를 경험하게 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죽어라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막상 풀 타임 시즌을 처음 해보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후반기에 이 부분을 보완해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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