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탁재훈·이상민·장동민, 가장 사랑하는 아들들"
MBN 예능 '최고의 한방'서 母子로 호흡하며 인생수업…오늘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제일 못난 세 명을 사람 만드는 프로그램이야."
16일 밤 10시 50분 선보일 MBN 새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을 통해 갑자기 장성한 세 아들을 얻게 된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69)는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었다. 세 아들은 탁재훈(51), 이상민(46), 장동민(39). 면면을 봐도 김수미의 매서운 호통이 예상되는 멤버 구성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김수미는 10년 넘게 인연을 맺은 세 아들에게 인생 수업을 하면서 또 함께 여러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게 된다.
김수미는 이날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저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작품 선택을 할 때마다 '혹시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라는 각오로 준비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고의 한방'은 전부 내가 캐스팅했고 기획도 내가 했다"라며 "우리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가족이 돼서, 공연도 하고 일해서 돈을 모아 학자금 대출로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를 대주는 일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수미는 오랜 방송 활동으로 '아들 후보'가 많았을 텐데도 세 명을 특별히 낙점한 이유에 대해 "가장 만만해서 내 맘대로 주무를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가 의외로 낯가림이 심해요. 특히 이 프로그램은 정말 가족 같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리고 내가 갑자기 영감이 와서 뭔가 하자고 했을 때 바로 모일 수 있는 아들들이기 때문이에요. 일단 첫째 재훈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순발력 있는 방송인이야. 그리고 저하고 일하면서는 늦은 적이 거의 없어요. 누가 탁재훈이 지각한다고 했어? 얘가 음식 타박을 좀 해서 그렇지…."
김수미가 과거 '지각 논란'을 여러 번 빚은 탁재훈을 겨냥하자 장내가 웃음이 됐고 탁재훈은 "어머니, 제발 그만 하세요"라고 부끄러워했다.
김수미는 이상민에 대해서는 "너무 진지해서 아직은 좀 어렵지만 섬에 촬영 가서는 남자로도 보이더라"고 농담했고, 장동민에 대해서는 "가장 든든한 아들"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장남' 탁재훈은 "김수미 선생님과는 워낙 오래, 자주 뵌 사이라 제가 누구보다 어머니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훈훈한 가족애와 교훈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예능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웃음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둘째' 이상민은 '진지함'을 맡았다고 스스로 강조했다. 그는 "선생님 한 말씀 한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들으려 한다. 시청자들께도 굉장히 좋은 보약 같은 좋은 말들일 것"이라며 "선생님께서 좋은 경험을 들려주시면서 아들들의 말도 잘 들어주신다"라고 말했다.
'막내' 장동민은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면서도 재미, 웃음 요소도 많다"라며 "시청자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 가족 생각이 나실 것"이라고 밝혔다.
MBN은 이날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 앞서 하반기 프로그램 라인업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최고의 한방'을 비롯해 개그맨 김병만과 윤택이 미지의 밀림에서 원시 체험을 하는 '오지go(고)', 주부들 노래 경연인 '보이스퀸', 실향민인 MC 송해가 고향 땅 밟기 프로젝트에 나선 다큐멘터리 '송해야 고향가자', 오피스 코미디극 '레벨업', 미스터리 멜로극 '우아한가' 등이 발표됐다.
5개월 전 KBS에서 MBN으로 이적한 박태호 본부장은 "일선에서 제작해온 경험과 노하우 바탕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위와 같은 하반기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냈다. MBN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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