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참사' 보잉 737맥스 이름 바뀌나…새이름 단 비행기 포착

입력 2019-07-16 17:40
'추락 참사' 보잉 737맥스 이름 바뀌나…새이름 단 비행기 포착

라이언에어 인도 예정 기종에 737맥스 대신 '737-8200' 적혀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발생한 추락 참사로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 기종이 '737-8200'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항공기 촬영 전문 단체인 '우디스 에어로이미지스'가 미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공장에 있는 항공기를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서다.

사진을 보면 이 항공기 동체 맨 앞부분에 원래 있어야 할 '737 MAX' 대신 '737-8200'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이 숫자는 기종 구분을 위해 항공 당국에서 737 맥스에 붙인 숫자다.

사진 속 항공기는 유럽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주문한 737 맥스 기종으로 보인다. 라이언에어는 이 기종 135대를 주문했으며, 만약 규제 당국에서 비행기가 안전하다고 발표가 나오면 보잉은 첫 5대를 올가을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잉과 항공사들이 추락 참사를 빚은 문제의 737 맥스의 이름을 바꿀 것이라는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과 라이언에어 측은 모두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기종이 연달아 추락 참사를 빚자 '새 이름을 붙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위터에서 "내가 보잉이라면 737 맥스를 고치고 몇 가지 훌륭한 기능을 추가한 뒤 새 이름을 붙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보잉은 운항 금지를 타개하기 위해 모델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현재로선 737 맥스 기종의 이름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맥스 기종은 5천여대가 판매된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2차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참사를 낸 뒤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작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라이언에어(Lion Air) 소속 737 맥스 기종이 추락해 189명이 숨졌고, 올해 3월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가 사고를 내 157명이 사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지상에 발이 묶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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