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머리카락 굵기 4분의 1 두께 '휘는 칩' 개발

입력 2019-07-16 10:28
중국, 머리카락 굵기 4분의 1 두께 '휘는 칩' 개발

의료 모니터링 등 활용 가능성…中, 반도체 발전 가속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4분의 1보다 얇은 두께의 휘는 칩이 개발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플렉서블 전자&기술 세계연구소가 최근 항저우에서 열린 플렉서블 관련 콘퍼런스에서 두께가 25마이크론에 못 미치는 플렉서블 칩(flexible chip) 2종을 공개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플렉서블 칩은 휘지 않는 일반적인 칩이 적합하지 않은 의료 모니터링 같은 분야에서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플렉서블 칩 연구팀 리더인 왕보는 상처에 붙이는 밴드처럼 플렉서블 칩의 형태는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렉서블 칩은 전자 제품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칩은 Op-amp 칩과 블루투스 Soc 칩이다.

왕보는 "실질적인 응용 면에서 보면 이들 칩은 산업장비 점검과 의료 모니터링 등 다른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칩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의료 같은 분야에서 큰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플렉서블 칩 기술을 바탕으로 얇고 부드러운 전자 감지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렉서블 기술은 미래 전자제품 제조의 기초지만 아직 응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 단체의 간부인 겅보는 전통 칩과 비교해 플렉서블 칩은 얇고 가벼우며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피부밑에 칩을 이식해 혈당을 측정하는 등 맞춤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재료의 수출을 규제한 가운데 중국은 한일 갈등 확산을 자국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 사슬에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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