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베를린까지 유라시아 1만2천218㎞ 대장정

입력 2019-07-16 09:24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유라시아 1만2천218㎞ 대장정

시민대장정 17일 출정식…방문 도시서 다양한 교류행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유라시아 관문 도시 부산 위상을 높이기 위한 '2019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이 24박 25일간 대장정에 오른다.

부산시는 17일 오전 9시 부산역 2층 대합실에서 '2019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출정식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출정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랴브코브 겐나디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 투찡창 주부산 중국부총영사, 자르갈 싸이한 주부산 몽골영사, 정진성 독일 명예영사 등 방문 국가 주요 인사와 코레일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참가자 출정 선서에 이어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하는 퍼포먼스, 부산역장이 오 시장에게 부산발 베를린행 대형 열차 승차권 모형을 증정하는 행사 등이 열려 유라시아 횡단열차 시·종점이 부산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유라시아 대장정은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이 2016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도시외교 활동이다.

매년 대학생·시민 등 50∼60여 명이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한다.

이전까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종점으로 했으나, 올해는 실제로 기차를 타고 아시아를 넘어 서유럽까지 횡단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대장정 구간을 연장했다.

참가 단원들은 김해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중국 쑤이펀허, 하얼빈,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러시아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폴란드 바르샤바, 독일 베를린까지 총연장 1만2천218㎞ 대장정에 오른다.

부산∼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제외하고 방문하는 모든 도시는 열차를 이용한다.

청소년 친선 농구경기·부산데이(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항일유적지 답사(우수리스크), 한중관계 특강·징동닷컴 견학(베이징),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 헌화(울란바토르), 한국영화제(이르쿠츠크, 모스크바), 한국-폴란드 청년문화교류(바르샤바), 부산-베를린 친선 평화음악회(베를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생이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열차를 타고 갔던 '손기정 루트'를 되살리고자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구간을 베를린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은 태평양과 유라시아대륙을 잇는 철도와 해상노선 시종점"이라며 "올해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이 정부와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신북방정책 공감대를 넓히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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