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공무에 개인메일 사용' 이방카 이어 교육장관 조사
29일까지 사본 요구…민주당 하원 감독위원장 "백악관 문서 제출 안 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한 고위 보좌진이 공무에 개인 이메일 등 비공식 수단을 쓴 의혹을 조사하는 미 하원이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에 대해 조사를 확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디보스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개인 이메일 계정이나 전자 메시징 서비스에서 보내거나 받은 공식 정부 업무와 관련된 모든 메시지 사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시한은 29일까지다.
앞서 교육부는 감사 후 5월 펴낸 보고서에서 디보스 장관이 종종 정부 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썼으며 메시지를 항상 적절히 저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 계정을 적극적으로 또는 광범위하게 사용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밍스 위원장은 이미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상대로 개인 이메일과 기타 비공식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정부 업무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커밍스 위원장은 이달 1일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보낸 서한에서 백악관은 자신의 요청에 따른 어떤 문서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쿠슈너의 변호사인 애비 로웰은 의원들에게 쿠슈너가 공식 업무에 왓츠앱(메신저 앱)을 사용했으며 이방카는 백악관 업무에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계속 썼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웰은 커밍스에게 보낸 답변에서 쿠슈너가 외국 지도자 또는 관리들과 어떤 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부인했으며 쿠슈너는 특정되지 않은 일부 사람들과 연락하는 데 그러한 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지난해 이방카 보좌관이 2017년 개인 계정을 통해 공무와 관련된 이메일 수백 건을 백악관 참모진, 내각 관리, 자신의 비서진 등에 보냈으며 다수가 기록물 관리 연방규정에 위배된다고 보도했다.
관련 이메일에는 이방카와 디보스 장관,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사이에 오간 서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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