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조양은' 비판 응수 "국민들이 그런 표현을 좋아하겠나"

입력 2019-07-16 02:01
수정 2019-07-16 08:36
양정철, '조양은' 비판 응수 "국민들이 그런 표현을 좋아하겠나"

"20∼30대는 조양은이 누군지 모를걸요?" 반문…"제가 돌아가며 만난다는 건 오해"

귀국후 '시즌3' 경제투어 광폭행보…"경제주체·산업현장 현안 경청·뒷받침 방안 마련"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5일(현지시간) '조양은 세트'라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여권 비판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그런 표현을 좋아할까요"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3일 워싱턴DC를 찾은 양 원장은 이날 존 햄리 회장 등 CSIS 관계자들과의 조찬 미팅 후 특파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언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반문한 뒤 "그리고 20∼30대는 조양은이 누군지 모를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탄압 전문가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여권 단속 전문가 양정철(민주연구원 원장), 지지율 단속 이벤트 기획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등 '조양은 세트'로 나라가 엉망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치면 대한민국의 퍼펙트 리스크 조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양정철 "20∼30대는 조양은이 누군지 모를걸요?" / 연합뉴스 (Yonhapnews)

양 원장은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의 회동이 거론된 데 대해 "윤 후보자가 설명한 것으로 갈음을 할 것"이라며 "추가로 보탤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총리와 만나려고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인데 총리실에 확인해보시라"며 '약속을 잡은 적도 없냐'라는 추가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이어 '접촉하려고 한 적도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접촉은 무슨…'접촉'이라는 표현이 안 맞지 않느냐"며 "제가 2년 동안 계속 밖에 있었으니까 한국에 들어오면 한 번씩 이분 저분 밀려서 보자는 요청들은 있는데, 저도 만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하고 한국에 머문 기간이 많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뭐 국정원장, 검찰총장 후보자, 국무총리 돌아가면서 (만나고)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오해"라며 "그건 총리실 확인하시면 명확히 클리어(해소)될 것이다. 조금 황당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미가 내년 총선을 앞둔 인재영입 행보라는 시선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번 방문은 인재영입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이번 방문은 철저하게 두 기관의 정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며, 인재영입은 이해찬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서 공식화되면 그때는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몇 분들이 책임 있게 체계적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재영입에도 직접 나서서 개입하게 되나'라는 질문에 "뭐 대표님이 지시하시면…"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비공개로 만난 인사들 가운데 인재영입과 관련된 경우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했다.

양 원장은 추가적 해외 방문 계획과 관련, "호주나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경우 주한 대사들을 통해 우리가 지금 당면한 문제들을 선험적으로 풀어간, 그리고 그러한 주제와 관련된 싱크탱크와 교류 협력을 맺으려고 한다"며 "지금 5∼6군데 진행하고 있는데, 일본도 마찬가지고 제가 굳이 방문을 안 해도 그 나라를 대표해 한국에 와 있는 대사관을 통해 일을 진행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귀국 후 일반 경제주체 및 산업현장 투어를 통한 정책 네트워크 '시즌3'를 추진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지방정부 싱크탱크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이런 식으로 가고 있으니, 지금 제가 오히려 귀국해 빨리 서둘러서 하려는 것은 '시즌 3'라고 할까, 경제 투어"라며 "일반 경제주체들, 산업 현장들의 경제 현안들에 대해 민주원구원이 경청도 하고 현장의 애로 사항도 들어서 저희가 싱크탱크로서 어떤 뒷받침이나 제도,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해 한번 쭉 투어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워싱턴DC를 찾은 양 원장은 전날 존 햄리 CSIS 회장과의 만찬, 이날 조찬 미팅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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