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분기 실적 시즌 돌입 혼조 출발

입력 2019-07-15 23:00
뉴욕증시, 2분기 실적 시즌 돌입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9포인트(0.02%) 하락한 27,327.8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2포인트(0.03%) 내린 3,012.95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3포인트(0.05%) 상승한 8,248.68에 거래됐다.

시장은 씨티그룹 등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발표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주요 변수다.

씨티그룹은 이날 개장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보다 나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씨티그룹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란 우려는 적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화한 무역전쟁과 글로벌 성장 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졌을 것이란 진단이다.

호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주가도 개장전 거래에서 0.8%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개장 이후 약세로 반전됐다.

주요 지수도 상승 출발한 이후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지표가 우려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2%를 나타내면서 1992년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등 다른 주요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성장률이 부진했지만, 다른 지표들이 양호해 중국 주가지수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다소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앞으로 2~4주 이내에 자국 기업에 화웨이에 제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미국 내 R&D(연구개발) 지사 퓨처웨이(Futurewei) 소속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부진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 탓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이유라는 언급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8.6에서 4.3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1.0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낮아진 기대치가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비어드의 브루스 비틀 수석 투자 전략가는 "낮은 실적 기대는 기업들의 발표가 예상을 상회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외에 긍정적인 경제 관련 소식과 낮은 금리, 글로벌 경제 둔화와 무역 긴장 등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5%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60.62달러에, 브렌트유는 0.73% 상승한 67.2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2.4%,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6%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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