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면담요구" 민주노총, 민주당사 앞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

입력 2019-07-15 16:54
"이해찬 면담요구" 민주노총, 민주당사 앞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김명환 위원장을 포함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간부들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했다.

민주노총 가맹·산하기구의 확대 간부 700여명은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무산된 것에 일부 여당의 책임이 있다며 약 30분 동안 당사 앞 시위를 벌였다.

한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차단벽을 붙잡고 흔들거나 전단지를 경찰 쪽으로 던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면담에 응하겠다는 민주당 측 답변이 전해지면서 시위대는 해산했다.



이들은 앞서 국회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 1만원 무산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이 약속됐던 2020년에 최저임금은 8천590원으로 결정됐다. 작년에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더니 올해는 아예 인상률을 주저앉혔다"며 "가혹한 노동환경에서 초 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하던 최저임금 노동자의 숨통이 다시 틀어막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줬다 뺏는 최저임금, 줬다 뺏는 노동시간 단축에 이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앞세운 전대미문의 노동법 개악 종합세트가 국회 앞에 놓여 있다"며 "정부의 노동정책은 더 이상 후퇴할 곳 없이 후퇴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18일 총력투쟁을 벌이겠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약속을, 정부 정책을 모두 파기하고 사용자들의 손을 들어줬다"며 "이는 사실상 최저임금 삭감이다. 이 참사의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재벌 혜택을 위주로, 재벌 중심 정부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렇게 바로 최저임금 1만원과 주 52시간 근무제 준수 약속을 깨면서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다. 집권 여당과 정부가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동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월 18일 총파업투쟁은 임금을 지키고 고용을 지켜 우리의 목숨을 지키고, 그 목숨과 같은 민주노조도 지켜내는 투쟁"이라며 "총파업은 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이날 1천여명의 경력을 국회와 민주당사 주변에 배치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4월 국회 앞에서 집회 중 경찰과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미리 계획하고 주도한 혐의 등으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주노총 간부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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