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시의회 반대 영화세트장 건립 재추진 논란
시의장 "안전 취약" 공개 반대…여수시 "의원 판단할 일을 의장이 언급 부적절"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을 재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 의장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미지수다.
여수시도 시의장의 공개 반대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서 의장은 15일 제194회 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가설 건축물이 대부분인 영화세트장은 부실해서 태풍, 폭우, 화재 등에 취약하고 가장 중요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서 의장은 "영화세트장은 영화가 끝난 후에 해가 지날수록 관람객은 감소하지만 유지보수 등 관리운영비는 증가한다"며 "철거 비용 등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부채납 조건이라고 해서 2만평의 부지를 3년 동안 무상 사용하게 하고, 시 예산 18억 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기대효과와 시 부담 유지보수비 등을 냉정하게 분석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는 올해 추경에 진모지구 한산·노량 영화촬영 세트장 기반 정비사업으로 18억원을 편성했다.
여수시는 올해 초 영화사 빅스톤픽쳐스가 '명량' 후속으로 '한산'과 '노량' 등 2편을 여수에서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혀오자 세트장 기반 시설 예산을 편성했다.
상하수도 시설에 3억원, 진입 도로 개설 등에 15억원 투입될 예정이다.
영화사 측은 세트장 건립비를 부담하고 촬영이 끝나면 세트장을 여수시에 기부채납한다.
여수시는 지난 4월 1회 추경에 이 사업비를 편성했으나 시의회는 "사전보고와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전액 삭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추경안을 심사할 의원들이 가부를 판단하는 것이 맞지, 의장이 개회사에서 미리 의견을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의원의 의결권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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