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동료들, 견고한 류현진을 '들었다 놓았다'
폴록, 선제 3점포 등 4타점으로 도우미 역할
내야 수비 난조·바에스 동점 허용으로 시즌 11승 무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9시즌 전반기 '특급 괴물'로 성장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변함없이 견고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벌인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평균자책점은 1.78로 여전히 1점대를 유지했다.
전반기를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지난 10일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의 선발투수로 출전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든 뒤 이번 보스턴전에서 후반기를 힘차게 출발했다.
다저스 동료들은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다가도 힘을 빠지게 했다.
류현진을 웃게 한 동료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A.J 폴록이다.
폴록은 팔꿈치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보스턴 3연전 첫날인 지난 13일 복귀했다. IL 등재 전까지 폴록은 4월 29일까지 타율 0.22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복귀 후 폴록은 완전히 달라졌다.
14일 홈런 포함 2안타로 시동을 건 폴록은 15일에도 첫 타석인 1회 초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를 터트리는 등 6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폴록의 홈런으로 3-0 리드를 안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안타 5개를 맞으며 흔들렸다.
수비 아쉬움도 컸다.
1사 1루에서 보스턴의 산더르 보하르츠가 친 유격수 땅볼은 병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공을 잡았지만,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수비 시프트로 베이스 커버를 해주지 못해 병살이 무산됐다. 테일러는 주춤하다가 1루로 송구했지만, 보하르츠의 발이 빨라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진 1사 만루, 류현진이 앤드루 베닌텐디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고 2점을 잃었다.
타구를 잡은 테일러의 송구를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잡지 못한 탓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때만 실점을 했을 뿐 2∼7회 말 추가 실점을 막으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쳤다.
그 사이 폴록은 5회 초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더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8회 말 불펜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남은 2이닝을 불펜이 잘 막아주면 류현진은 시즌 11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에스가 8회 말 보하르츠와 J.D 마르티네스에게 연달아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4-4 동점이 됐다.
이와 동시에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와 보스턴은 4-4로 맞선 상태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다저스가 12회 초 무사 만루를 잡은 뒤 3점을 뽑아내면서 7-4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비록 개인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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