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외무 "EU 공동 난민정책 있어야…임시 대응 안돼"
EU, 이번주 장관급 회의 열고 난민 문제 논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난민 구조선 입항 불허로 논란을 촉발한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공동의 난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역외 난민 센터 카드를 다시 제시했다.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14일 코리엘레 델라 세라 일요판 인터뷰에서 "임시방편으로 계속 대응할 수 없다. 지속적인 체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난민들이 이탈리아나 그리스, 몰타 해안으로 오려는 게 아니라 유럽으로 가려는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우리는 유럽이라는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원국 간 이견으로 중단된 지중해 군함의 해상 순찰 활동에 대해 밀라네시 장관은 구조된 난민들을 과거처럼 이탈리아로 보내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쟁 지역에서 온 난민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수 있는 시설을 EU와 가까운 역외 지대에 만들어야 한다며,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전 총리가 지난해 주장했던 역외 난민 센터를 다시 제안했다.
2014년 이후 지중해를 통해 대거 난민이 유입됐던 이탈리아는 최근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잇달아 봉쇄하면서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독일은 이탈리아에 난민 구조선 입항을 허가하고, 선박에 있는 난민들을 분산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탈리아는 이를 거부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3일 RND 인터뷰에서 EU가 할당하는 난민을 수용 의사가 있는 회원국이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오스트리아의 쿠르츠 전 총리는 그의 주장에 반대하며 분산 수용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EU 내무·법무 장관들은 외무 장관 회의에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 18일 난민 정책에 관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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