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한국의 링크드인' 노린다…경력직 채용 플랫폼으로

입력 2019-07-15 08:01
리멤버 '한국의 링크드인' 노린다…경력직 채용 플랫폼으로

드라마앤컴퍼니, 경력직 검색·채용 '리멤버 커리어' 출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명함 관리 앱 '리멤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를 표방한 '리멤버 커리어'로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링크드인'(LinkedIn)에 버금가는 자리를 노리고 있다.

리멤버의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해외에선 링크드인이 꽉 잡고 있지만, 국내에선 제대로 된 비즈니스 플랫폼이 없다""며 "300만 직장인 사용자를 가지고 가면 기존 업계와 판이 다른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출시되는 리멤버 커리어는 경력직 구인·구직 플랫폼을 표방한다. 개인 가입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놓으면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 등이 직군·직장명·업종·학력·경력연수 등 조건을 검색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서구권에서 대세인 링크드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형식이다 보니 구직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한국·일본 등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진단이다. 리멤버 커리어는 유료로 가입한 채용 담당자만 볼 수 있게 해놓았다.



기존 채용 포털 사이트와의 차이점은 '인력의 질'을 꼽았다.

최 대표는 "보통 채용 시장에서는 적극적 구직자가 아닌 잠재적 구직자가 핵심이며 다들 확보를 못 해 안달"이라며 "취업포털 사이트 등록 구직자는 60% 정도가 사원급 이하지만, 우리는 사원급은 5%뿐이고 과장·부장이 65%에 달한다"고 전했다.

5년여의 명함관리 서비스로 확보한 300만 사용자는 가장 큰 자산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사전 등록을 받은 결과 10만여명이 리멤버 커리어에 가입했는데, 이중 대기업 임원급이 1천명을 넘을 정도로 우수한 인력 풀을 확보했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채용 서비스 출시에 이어 업계 인사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계각층 전문가를 찾아 연결해주는 서비스 등을 차례차례 내놓을 계획이다. 또 일본 등 해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프로필 정보를 잘 활용해서 인력 관리와 전문가 매칭 등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17년 10월 네이버와 라인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모회사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이번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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