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주역 유치 놓고 충주 여야 정치권 날 선 공방전

입력 2019-07-14 18:31
동충주역 유치 놓고 충주 여야 정치권 날 선 공방전

적극적 유치활동 한국당에 맞서 민주당 "일방통행 좌시않겠다"

(충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선 고속화 철도 동충주역 유치 문제를 놓고 충주지역 여야 정치권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산하 철도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측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맹정섭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중요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향후 100년 충주발전을 견인해야 할 철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철도특위를 긴급히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특위 주관으로 조속히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충주를 경유하는 철도의 본질에 대해 시민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과 관련해 동충주역 신설을 요구해왔다. 각계각층이 참여한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원회가 조직돼 유치 운동을 펼치고 있고, 한국당 충주시의원들 역시 이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충북도는 애초 사업 계획에 없는 동충주역 신설 요구에 난감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충주시의원들은 "동충주역 신설 요구는 비현실적"이라며 조길형 시장과 대립 중이다.

지난 8일 충주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겸해 열린 동충주역 유치 시민결의대회에서 민주당 천명숙 의원이 주최 측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천 의원은 행사 순서가 변경된 것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는 천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 12일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린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수련대회에서 조 시장이 "앞으로 동충주역 유치 추진을 방해하는 세력을 응징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여야 정치권의 골이 더욱더 깊어졌다.

맹 위원장은 "조 시장의 발언은 22만 시민을 향한 비민주적 언어 폭행"이라며 "한국당 집행부의 비민주적 일방통행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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