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號 검찰' 열흘 앞으로…서울중앙지검장 인선 안갯속

입력 2019-07-14 13:24
'윤석열號 검찰' 열흘 앞으로…서울중앙지검장 인선 안갯속

'윤대진 대세론' 주춤…이성윤·조남관 등 참여정부 파견검사들 각축

차차기 총장·수사방향 가늠자…문찬석·여환섭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윤석열호' 검찰 출범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오는 24일 문무일 현 검찰총장 임기가 끝나는 대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 소개 여부를 두고 불거진 윤 후보자의 '거짓 해명' 논란이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보직에 대한 후속 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가 안갯속으로 빠졌다. 인사청문회 이전까지는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무난히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윤 국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보좌하다가 지난해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법무부 검찰국으로 옮겼다.

대검 중수부 시절부터 '대윤'(윤석열)-'소윤'(윤대진)으로 불리며 쌓아온 막역한 관계가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윤 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12년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윤 후보자 해명과 배치되는 통화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다.

윤 후보자가 거짓 해명 논란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윤석열-윤대진' 라인에 대한 검찰 안팎의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서 윤대진 서울중앙지검장 카드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면, 최근 논란이 후속 인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검사장 네댓 명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각축전 양상이 벌어졌다.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출신들이 우선 거론된다. 이 부장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고, 조 부장은 2017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나가 적폐청산 작업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둘 다 문재인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게 공통점이다.

검찰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마저 현 정부와 근무 인연이 있는 인사들로 채우는 데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총괄한 문찬석(58·24기)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여환섭(51·24기) 청주지검장도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검찰 수사의 큰 흐름은 물론 '차차기' 검찰총장 경쟁 구도까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중요 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검찰 내 '원톱'으로 통한다. 윤 후보자가 청와대의 전폭적 신임을 받는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장도 '코드'에 맞는 인사가 임명되면 이른바 적폐청산이 앞으로도 검찰 수사의 우선 과제로 남을 가능성 크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직속 수사조직이 없어지면서 검찰총장의 역할이 외부 압력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정도로 점점 축소돼온 게 사실"이라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누가 가는지를 보면 윤 후보자가 어느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지, 청와대가 윤 후보자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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