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김수지가 선물한 안정감…개최국 노메달은 3차례
다이빙 김수지가 대회 초반 메달 선사…메달 획득 부담 줄어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가 따낸 값진 동메달 덕에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여한 한국 선수단은 한결 편안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손님맞이'는 개최국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하지만 노메달에 대한 걱정은 개최국 선수단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 선수단에 메달 후보는 있다. 그러나 메달 획득을 확신할 수 없었다.
김수지는 메달 후보도 아니었다. 하지만 10년 동안 비인기 종목 다이빙 선수로 뛰며 고된 훈련과 외로움을 견딘 김수지는 역대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그의 동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김수지가 대회 초반에 메달을 따면서 한국은 '개최국 노메달'의 위기에서 일찌감치 벗어났다.
1973년 시작해 18번째 대회를 치르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3차례였다.
1975년 제2회 대회를 유치한 콜롬비아(칼리)는 총 111개의 메달 가운데 한 개도 손에 넣지 못했다.
과야킬에서 제4회 대회(1982년)를 연 에콰도르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111개 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만 했다.
1986년 마드리드에서 제5회 대회를 개최한 스페인 역시 123개로 늘어난 메달 중 한 개도 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수영은 2007년 호주 멜버른,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메달을 얻었고, 주인공은 모두 경영의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2007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1년에는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는 이번 대회에서 김수지는 8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선물했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한국은 수영 경영의 김서영(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과 다이빙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메달 획득을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김수지가 먼저 메달을 따면서 김서영과 우하람은 부담을 줄인 채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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