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증세' 메르켈에 獨국민 59% "사생활로 상태몰라도 돼"
최근 세차례 온몸 떨어…메르켈 "호전되고 있어"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최근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관련해 독일 국민의 과반은 개인적 문제로 대중에게 건강 상태를 알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독일 여론조사기관 치베이가 13일(현지시간) 최근 세 차례나 온몸을 떤 증상을 보인 메르켈 총리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는 건강 문제는 사생활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4%만 메르켈 총리가 선출직 공직자로서 건강 상태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답변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하는 행사 도중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였다.
이후 지난달 27일 법무장관 퇴임식장과 지난 10일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에 대한 영접 행사에서도 몸을 떨어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린네 총리와의 회담 후 증상의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매우 괜찮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직 (증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11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에 대한 영접 행사에서는 의자에 앉아 지켜봤다.
독일 언론은 메르켈 총리의 증상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객관적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면서 국가 정상인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일긴 빌트는 최근 "너무 연약하고 너무 용감한 총리"라면서 건강 상태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독일 국민은 메르켈 총리의 사생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지난 4월 메르켈 총리의 모친이 숨진 지 며칠이 지난 후에야 사망 사실이 알려졌고, 총리실이 공식 확인했다.
당시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와 그의 가족의 사적 영역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소규모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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