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인보사 사태, 당국 떠넘기기 급급" 여야 한목소리 질타

입력 2019-07-12 20:30
수정 2019-07-12 20:31
복지위 "인보사 사태, 당국 떠넘기기 급급" 여야 한목소리 질타

허가 과정 의혹 제기도…식약처장 "수사 후 의문 남으면 감사 청구"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1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허가 취소 사태를 두고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이의경 식약처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인보사 투여의 부작용으로 췌장암 등이 보고되고 있다"며 "앞으로 15년 이상 업체가 추적 검사를 이행하고 식약처가 비용 부담을 한다. 이것이 맞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인보사 사태가 시기적으로 미묘하다"며 "국제적으로 정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데 크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의원은 "식약처는 제약사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며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식약처의 역할이 무엇이냐"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처장은 "식약처는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앞으로 계속 개선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인보사 허가와 취소 과정에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인보사 허가가 난 2017년 7월 12일은 손문기 전 식약처장의 퇴임식 날"이라며 "정권교체 시기에 갑자기 신약 허가가 나왔다는 것은 의구심을 들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식약처 자문 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의 옛 직장동료 등 부적절한 인물들이 포함됐다며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식약처가 고발당해서 검찰 수사 중이라 감사원 청구를 해도 기각이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수사 후에도 의혹이 남으면 적극적으로 제안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코오롱 측이 이 처장이 성균관대 교수 시절 코오롱 측 의뢰를 받아 인보사에 대해 경제성 평가를 진행했다며 사태 수습 책임자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해당 연구는 인보사와 무관하고 추호의 의혹도 없다"며 "문제가 생기면 사퇴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 3월 치료제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식약처 조사와 청문 절차를 거쳐 이달 3일 최종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확정됐고 9일 공식 취소됐다.

bangh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