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더파 전영인 "그린 적중 신경 쓰라는 아빠 조언이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1라운드 공동 선두에 나선 신인 전영인(19)이 아이언샷 정확도를 첫날 좋은 성적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전영인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 앨레나 샤프(캐나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앞서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전영인은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한 라운드 최저타(64타)를 친 전영인은 "사실 오늘 제 성적이 6언더파인 줄 알고 18번 홀을 마친 뒤 리더보드를 보면서 아빠에게 '7언더파는 누구냐'고 물었다"며 "아빠가 '네가 7언더파'라고 얘기해주셔서 오늘 제 점수를 알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올해 11개 대회 가운데 8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고전한 그는 "아직 3개 라운드가 남았지만 일단 리더보드 위에 제 이름이 있으니 행복하다"며 "오늘 드라이버는 별로 좋지 못했는데 아이언샷이 잘 되면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투어 신인 가운데 최연소인 전영인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50%(7/14)에 그쳤으나 그린 적중률 77.8%(14/18)로 높았다.
유명 레슨 프로 전욱휴 씨의 딸이기도 한 그는 아버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전영인은 "이 코스의 그린이 매우 작은 편이라 아버지가 일단 그린에 올리면 버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일단 그린에 공을 잘 보내고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페어웨이 안착률이 낮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좋지 못했다"며 "제가 실수가 나올 때 공이 왼쪽으로 가곤 하지만 오늘은 핀 약간 오른쪽으로 똑바로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퍼트 수를 25개로 막은 전영인은 "그린이 작아 온 그린이 되면 버디 기회가 왔고, 오늘 퍼트 감도 좋은 편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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