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완화 기대·보험주 강세…다우, 27,000 첫 돌파 마감

입력 2019-07-12 06:03
수정 2019-07-12 08:52
뉴욕증시, 연준 완화 기대·보험주 강세…다우, 27,000 첫 돌파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보험주 강세 등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88포인트(0.85%) 상승한 27,088.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84포인트(0.23%) 오른 2,999.91에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9포인트(0.08%) 내린 8,196.04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7,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해 1월 26,000선을 넘은이후 약 1년 반 만에 1천 포인트 추가 상승에 성공했다.

시장 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과 물가 지표,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7월 금리 인하를 사실상 시사했다.

이날 상원 증언에서도 "미국 경제가 좋은 위치에 있지만,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일의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그동안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등 연준의 다른 핵심 인사들도 파월 의장과 같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 기대가 유지됐다.

반면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은 연준의 적극적인 완화에 대한 기대를 제어했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특히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에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 0.2%를 상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것이 최근 지속 둔화했던 물가가 안정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 일부 인사도 7월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 위험이 다소 하방으로 치우쳐있긴 하지만, 여전히 경제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경제 주체의 심리 저하 등에 대응한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물가 지표 호조 등으로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증시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글로벌 무역정책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약속한 것과 달리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나서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빨리 농산물을 구매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프랑스 의회는 이날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이른바 '디지털세' 방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디지털세에 대한 불공정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혀, '관세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편 미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정책 관련 핵심 공약인 리베이트 금지 조향을 철회한다고 밝힌 점은 보험사 주가를 큰 폭 끌어 올렸다.

이 부문 대표적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5.5% 이상 급등하며 다우지수 큰 폭 상승에 일조했다. 시그나 주가는 9.2% 급등했다.

반면 리베이트 금지 철회 이후 정부가 다른 약값 제어 카드를 꺼낼 것이란 우려로 제약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6% 상승했고, 산업주도 0.71% 올랐다. 반면 부동산은 1.2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3천 명 감소한 2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22만4천 명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정책이 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표하고 있다.

UBS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월말에 금리를 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면서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포지셔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말했다.

그는 단기 미 국채보다 주식과 현금을 더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81.7%,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8.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7% 하락한 12.93을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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