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서 폭탄테러로 4명 사망·33명 부상
전 군사령관의 장례식장 겨냥한 차량폭탄 테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 11일(현지시간) 차량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리비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들은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벵가지의 한 묘지에서 전 고위 군사령관인 칼리파 미스마리의 장례식이 진행됐을 때 차량 1대에 실려있던 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는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장악한 곳이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2017년 7월 벵가지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테러로부터 해방시켰다고 선언했지만 아직 테러는 근절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벵가지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겨냥한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3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리비아에서는 올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리비아국민군과 통합정부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에 빠졌다.
2014년 이후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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