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추진 '암초' 보전관리조례안 도의회서 부결

입력 2019-07-11 14:52
수정 2019-07-11 15:00
제주 제2공항 추진 '암초' 보전관리조례안 도의회서 부결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에 기름을 부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조례안)'이 부결됐다.



도의회는 11일 열린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해당 조례안을 재석의원 40명 중 찬성 19명, 반대 14명, 기권 7명으로 부결시켰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앞서 5월 21일 열린 제37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을 심의해 찬성 4, 반대 3으로 통과시켰지만 다음 날 본회의에서 김태석 도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보류 결정을 내려 조례안을 다루지 못했다.

당시 김 의장은 긴급 의원 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나 찬반 양측이 팽팽히 갈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홍 의원 등 12명이 발의한 조례 개정안은 조례로 정하는 공공시설 중 보전지구의 각 1등급 지역 안에 설치할 수 없는 시설에 '항만'과 '공항'을 추가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조례안 개정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추진에 제주도 차원의 제동장치를 만들려던 일부 도의원들의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됐다.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 등 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측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측은 각각 도의회 정문에서 각각 해당 조례안의 '폐기'와 '통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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