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00㎜ 물벼락에 쓰러지고 고립…산사태·침수 피해는 없어

입력 2019-07-11 11:49
수정 2019-07-11 16:30
강원 200㎜ 물벼락에 쓰러지고 고립…산사태·침수 피해는 없어

국립공원 탐방로·여객선 항로 통제…내일 새벽까지 60㎜ 더 내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밤사이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20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차량에 고립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택 침수나 산사태 등 큰 피해는 없었고, 산길과 뱃길은 모두 통제됐다.

11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9분께 삼척시 미로면 철길 아래 도로를 지나던 1t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오모(59)씨가 구조됐다.

차량이 떠내려갈 정도로 강한 물살에 구조대원들은 로프를 이용해 오씨를 구했다.

오씨는 건너편 축사에 소먹이를 주기 위해 가던 중 고립됐으며 다친 곳은 없었다.



강릉시 강동면 상시동리에서는 오전 7시 25분께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인근 식당에 전기가 끊겼으나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국립공원은 출입을 통제했다.

동해안 어선은 피항했고, 강릉∼울릉 등 여객선 항로도 통제됐다.



지난 4월 대형산불로 피해가 우려됐던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지역에는 현재까지 토사 유출이나 낙석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지역 지자체는 응급복구 대상지 위주로 배수로 정비실태와 사면 안전 여부를 점검하며 임시조립주택과 산사태 위험지에 피해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미시령 233.5㎜, 설악동 219.5㎜, 강릉 성산 170.5㎜, 강릉 옥계 159㎜, 강릉 143㎜, 삼척 121.5㎜, 동해 115.6㎜, 속초 97.5㎜, 대관령 91.2㎜ 등이다.

오늘도 장마전선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으며, 영서는 오후에 그치겠으나 영동은 내일(12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영동 중북부가 내일 새벽까지 20∼60㎜, 영동 남부가 오늘 밤까지 5∼10㎜다.

영서에는 오늘 오후까지 5㎜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영동에 20∼60㎜의 비가 더해지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우려돼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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