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수부 장관, 저커버그에 "패들보드 경기하자"

입력 2019-07-11 10:33
인니 해수부 장관, 저커버그에 "패들보드 경기하자"

저커버그 '패들보드' 사진에 댓글 달아 관심 집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불법조업 외국 어선을 침몰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패들보드'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11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스탠딩 패들보드를 하는 사진을 올리자 수시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이 댓글을 달았다.

수시 장관은 댓글에서 "나도 노 젓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과 경주하고 싶다"며 "내가 이기면 페이스북 지분 10%를 달라"고 농담조로 제안했다.

이어 "나는 그것(지분)을 팔아 인도네시아의 큰 경비정을 사서 불법조업 어선들로부터 바다를 보호하고, 인도네시아 어민들에게 수천 척의 새 어선을 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 댓글에 6만8천여개의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수시 장관은 인도네시아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외국 어선 500여척을 폭파하거나 침몰 시켜 인도네시아 '해양주권 수호'의 상징이 됐다.

수시 장관은 2014년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했을 때부터 거침없는 입담과 몸에 새긴 문신, 줄담배, 고교 중퇴 및 이혼 경력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장관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지만, 현재까지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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