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투자 45% 줄어…일본 투자는 51% '반토막'(종합)
2분기 투자는 1분기보다 2배 증가…"첨단 부품·소재 투자 유치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올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글로벌 투자 위축세와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45% 줄었다. 특히 최근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는 일본의 투자액은 51%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98억7천만달러(약 11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감소한 5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유례없이 높은 실적(157억5천만달러·신고기준)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15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실적은 신고와 도착기준 모두 10년 평균 실적치(각각 84억5천만달러, 52억2천만달러)를 웃돌아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5억4천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51.2% 감소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도 제조업(-57.9%)과 서비스업(-18.5%) 분야 둘다 감소했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 등 자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바람에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일본이 최근 수출제한 조치에 앞서 투자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였을 가능성과 관련, "투자 집행까지 1년에서 수년도 걸리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하락세인 일본의 대한 투자는 이번 수출제한조치까지 겹쳐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에도 불구하고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1억1천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65.8% 감소한 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에선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투자가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26억8천만달러, 도착기준은 12.8% 감소한 2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하락 전망과 이란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
그러나 2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실적(67억달러)이 1분기(31억7천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감소세 속에서도 그나마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특징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한류와 연계한 문화서비스와 고급소비재 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3대 핵심 신산업(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뿐 아니라 일본 수출제한을 계기로 첨단 부품·소재 등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해외 투자설명회(IR)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등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해 올해 5년 연속 200억달러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달성할 방침이다.
[표] 최근 10년 일본발(發) 외국인직접투자 현황
(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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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금액 │ 도착금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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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08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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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289│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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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542│ 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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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690│ 2,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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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488│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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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66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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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46│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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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842│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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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3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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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537 │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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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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