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혼계영 400m서 10년 만에 한국 신기록…'3분36초53'
나폴리 U대회서 이주호·문재권·양재훈·이유연 합작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한국 기록이 무려 10년 만 새로 쓰였다.
이주호(24·아산시청), 문재권(21·서귀포시청), 양재훈(21·강원도청), 이유연(18·한국체대)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제30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36초53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순위는 5위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10년 묵은 한국 기록을 0.90초 단축했다.
이 종목의 종전 한국 기록은 2009년 홍콩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아경기대회 때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 박민규가 작성한 3분37초43이었다.
혼계영 400m는 네 명의 영자가 각자 100m씩 구간을 맡아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단체전이다.
먼저 남자 배영 100m 한국 기록(54초17) 보유자인 이주호가 첫 구간을 55초09에 마쳤다.
이어 평영 100m 한국 기록(1분00초20)을 가진 문재권이 1분00초76에 레이스를 마쳤고, 접영 구간을 이어받은 양재훈은 51초52에 물살을 갈랐다.
6위로 마지막 100m 자유형 구간을 이어받은 이유연은 49초16의 기록으로 프랑스 선수를 제치고 5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남자 배영 100m뿐만 아니라 200m 한국 기록도 가진 이번 대회 수영대표팀 주장 이주호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할 수 있다'고 다독이면서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 순위를 하나 끌어올린 '막내' 이유연은 "형들과 같이 뛰어서 더 의미 있었다. 형들이 기록에 대해 불안해하는 나를 잘 챙겨줘서 한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 구성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들은 12일 개막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한다.
김은주 국가대표 지도자는 "힘든 일정이었는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더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내보겠다"고 밝혔다.
동메달 하나와 한 차례 한국 신기록으로 유니버시아드 일정을 마친 경영 선수단 21명은 12일 귀국한다.
광주 세계대회 국가대표이기도 한 이주호, 문재권, 양재훈, 이유연과 여자부 정소은(서울수영연맹), 박예린(강원도청), 유지원(경북도청)은 17일 선수촌에 입촌해 21일부터 시작되는 경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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