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한일방문' 스틸웰에 "역내 중요동맹관계 이끌길 기대"

입력 2019-07-11 00:39
폼페이오 '한일방문' 스틸웰에 "역내 중요동맹관계 이끌길 기대"

트윗 환영글로 힘실어주기…스틸웰, 한일갈등 중재역 주목속 아시아 순방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대한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달 13일 상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최근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이뤄지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등 동아태 4개국 방문을 시작으로 대외행보에도 본격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데이비드 스틸웰이 우리의 새로운 동아태 차관보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국민을 대표해 역내에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십과 동맹들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그와 긴밀하게 일하게 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에 오게 된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동아태국이 트윗으로 공개한 2분여 분량의 그의 영상 인터뷰도 함께 트윗에 올렸다.

스틸웰 차관보의 부임으로 수전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의 지난해 7월 낙마 후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이 자리가 채워지면서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업이 완성된 상황이다.

동아태 차관보는 아시아 31개국과의 외교 관계를 관리·감독,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외교를 관장하는 요직으로 북미가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 섰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더욱 그의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스틸웰 차관보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 방문에 들어가는 만큼, 중재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오는 17일 서울에서 외교부 및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하며, 이에 앞서 11∼14일 도쿄에서 일본 외무성·방위성·국가안전보장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역내 및 세계 이슈에 대한 노력을 조율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국무부가 전날 발표한 바 있다.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스틸웰 차관보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해리스 대사가 폼페이오 장관이 호주에서 한국으로 배치지역까지 변경해가며 전격 '차출'한 인사인 점 등에 비춰 한반도 라인에 대한 '폼페이오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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