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회 의장, 美의 헤즈볼라 고위인사 제재 비판

입력 2019-07-10 20:42
레바논의회 의장, 美의 헤즈볼라 고위인사 제재 비판

베리 의장 "레바논 전체에 대한 공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 의회의 나비 베리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인사 3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비판했다.

베리 의장은 이날 미국의 제재 발표와 관련해 "그것은 (레바논) 의회에 대한 공격이고 결과적으로 레바논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리 의장은 또 각국 의회의 협력기구인 국제의원연맹(IPU)을 향해 이번 제재에 맞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9일 아민 셰리, 무함마드 하산 라드 등 레바논 의회 의원 2명과 레바논 보안군의 핵심 연락책인 와피크 사파 등 3명을 이란의 지원을 받고 테러 활동을 도운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정부가 레바논 의원에게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알리 하산 칼릴 레바논 재무장관은 이 제재가 발표된 날 트위터에서 "(미국의) 제재는 헤즈볼라를 겨냥하지만 모든 레바논인을 걱정스럽게 한다"며 제재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침공에 맞서기 위해 창설된 뒤 레바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의회, 내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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