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으로 풀어낸 문인들의 '친애하는 것들'

입력 2019-07-11 07:00
산문으로 풀어낸 문인들의 '친애하는 것들'

문학과지성사 새 산문시리즈 '문지 에크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문학과지성사가 새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를 출간했다.

1975년 창립한 문학과지성사는 '문학과지성 산문선'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산문을 선보였으니, 이번 시리즈는 특히 작가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다.

'에크리'란 프랑스어로 '쓰인 것' 혹은 '쓰다'라는 뜻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것은 이 시리즈가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작가들은 주제나 장르 경계를 넘어 자신들이 친애하는 관심사를 놓고 산문을 쓴다.

시나 소설, 평론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을 들여다볼 기회다.

네 권이 먼저 나왔다.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의 '사라짐, 맺힘', 김혜순 시인의 '여자짐승아시아하기', 김소연 시인의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너는 우연한 고양이'다.

문학과지성사 창립자인 김현의 산문집에서는 한국 문학 비평의 새 지평을 연 지식인이 일상의 언어로 쓴 글들을 본다. 일기장 같은 글부터 기행문, 비평적 성격의 글 등에 그가 본 한국 사회, 예술, 삶에 관한 사유가 담겼다.

최근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은 '여성'으로서 경험한 아시아 여행기를 펴냈다. 티베트, 인도, 중국 소수 민족 마을과 몽골 등을 여행하며 시인은 페미니즘과 시의 만남이라는 화두를 확장한다.

김소연 시인은 사랑에 대한 담론을, 이광호 평론가는 고양이와 고독을 주제로 쓴 글을 책으로 묶었다.

앞으로 시인 이제니, 이장욱, 나희덕, 진은영, 신해욱과 소설가 정영문, 한유주, 정지돈 등의 산문집도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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