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진 겪는 자동차부품사, 中서남부 신시장 개척 나서

입력 2019-07-11 06:00
중국서 부진 겪는 자동차부품사, 中서남부 신시장 개척 나서

코트라, 광시 완성차업체 3곳과 한국 17개 부품사 상담회 주선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중국 내 완성차 판매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진출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그간 미개척 신시장이었던 중국 서남부 지역으로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코트라(KOTRA)는 10일 중국 서남부 주요 자동차 생산거점인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류저우(柳州)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 3개사 및 1차 협력사 등 15개사와 한국 17개 자동차부품사가 참가한 '류저우 완성차 업체 글로벌파트너링(GP) 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 외교부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중 우호주간 행사가 올해 광시자치구에서 열리게 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장하성 주중대사도 상담회장을 둘러봤다.

광시자치구의 경제중심지인 류저우는 상하이GM 우링(五菱)자동차 등 3개 완성차 업체가 자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214만4천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중국 전체 생산량의 7.7%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멀고 인지도가 낮은 서남부 내륙지역에 위치해 한국 자동차부품사의 진출은 비교적 미미했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류저우 3대 완성차 업체는 경량화, 스마트화 기술 부품과 전장부품, 신에너지차(NEV)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을 희망해왔다.

상하이GM우링자동차의 탕위안훙(唐遠洪) 구매 및 공급망관리 총감은 상담회에서 "승용차, 신에너지차, 자율주행 등 분야에 115억 위안(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른 완성차업체인 광시자동차 역시 기술·구매 등 분야 책임자 4명이 참가해 한국 부품사와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 자동차부품사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급선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접근이 어려웠던 류저우 3대 완성차 업체를 모두 만나 자동차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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