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멕시코 혁명 벽화, 우리나라 1980년대 걸개그림과 비슷"

입력 2019-07-10 12:10
박원순 "멕시코 혁명 벽화, 우리나라 1980년대 걸개그림과 비슷"

'혁명의 나라' 멕시코서 '혁명 벽화' 감상…"변화의 열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오랜 시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사의 대부분에 '혁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멕시코를 찾아 멕시코인들의 혁명을 높이 샀다.

박 시장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 있는 차풀테펙 요새의 박물관을 찾아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가 1957년 그린 '독재에 저항하는 혁명'이라는 벽화 앞에서 한동안 멈춰섰다.

시케이로스는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와 함께 멕시코 벽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다.

박 시장이 바라본 벽화는 독재에 저항하는 민중, 측근들에 둘러싸여 호의호식하는 독재자, 끝내 죽임을 당하고 마는 독재자 등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은 "멕시코는 사파티스타 운동 등 수많은 혁명이 일어난 곳 아니냐"며 "벽화는 하나의 사회운동, 혁명, 변화에 대한 열정과 갈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1980년대의 걸개그림이 바로 그런 것 같다"며 "예술이 어떤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탄생하고 또 역할을 하는 것이고 벽화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프랑스 혁명 때도 들라크루아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렸다"며 "우리도 1970∼1990년대에 엄청난 변혁의 시기를 겪었는데 그때 민중미술과 민중신학이 탄생했다. 그런 시대가 있었고, 멕시코에도 그런 시기가 있었던 것"이라며 한국과 멕시코에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멕시코에 도착해 멕시코시티와 콜롬비아 메데인·보고타 등 중남미 3개 도시를 찾는 순방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이날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과 만나 전략적 호혜관계 협약을 맺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쉐인바움 시장은 멕시코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안드레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멕시코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힌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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