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파업 첫날…출근길 정상운행, 나머지 시간 차질(종합)
교통공사 "출퇴근 시간 운행률 100%, 기타 시간 70∼75%"
노조, 부산시장 '대시민 메시지'에 발끈…"향후 교섭 시 자세에 달렸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10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출근 시간인 오전 7시∼9시 부산지하철 1호선은 보통 때와 같이 4∼4.5분 간격으로 정상 운행됐다.
2호선도 보통 때 배차 간격과 같은 4.5분, 3호선도 5∼5.5분 간격으로 정상 운행됐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이날 퇴근 시간(오후 6시∼8시)에도 보통 때와 같이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나머지 시간대 전동차 배차 간격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1호선 기준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 배차 간격은 평소 6∼6.5분에서 10∼11분으로 늘어난다.
2, 3호선 전동차도 보통 때보다 배차 간격이 적게는 4분, 많게는 6분까지 늘어난다.
파업 돌입으로 열차운행 편수가 줄었다.
부산지하철 1∼4호선은 보통 때 평일 기준 1천325회 운행하는데, 파업으로 운행 횟수가 1천57회로 줄어든다.
전동차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 그만큼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사는 출·퇴근 시간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지만, 기타 시간 운행률은 70∼75%, 휴일과 공휴일 운행률은 68.9%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1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거돈 부산시장을 맹비난했다.
오 시장은 파업이 결정된 9일 밤 부산시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다른 공기업 임금보다 높은 게 현실이고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지하철 파업을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했다.
노조는 "1억원이 훌쩍 넘는 연봉을 받는 오 시장도 정부지침에 따라 자동으로 1.8% 인상률을 적용받았다"라며 "임금이 높아서 동결해야 한다면 시장은 왜 연봉을 동결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어 "노조가 교섭타결을 바라면서 대폭 양보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공사 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는데, 오 시장이 공사에 강경 대응을 주문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향후 교섭 재개 여부는 부산시 자세에 달려 있다"며 "부산시와 공사가 교섭 재개를 제안해 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부산교통공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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