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13∼21일 키르기스 등 4개국 순방…'신북방' 외교 강화

입력 2019-07-10 09:35
이총리, 13∼21일 키르기스 등 4개국 순방…'신북방' 외교 강화

중앙아 2개국·서남아 1개국·중동 1개국 공식방문…협력 다변화 모색

카타르서 세일즈 외교…'320억 달러' 건설·인프라 등 수주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총리실이 10일 밝혔다.

이 총리는 먼저 13∼15일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회담 및 공식만찬을 한다.

이 총리는 양국 총리 회담에서 외교·안보, 무역·투자, 인적·문화 교류 등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모하마드 압둘 하미드 대통령을 예방하고 충혼탑 헌화, 한·방글라데시 비즈니스 포럼 참석,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현지 진출 기업 및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사업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국무총리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7년 만이다.

방글라데시는 서남아시아의 지정학적·전략적 요충지로서 '포스트 아세안 국가'이자, 세계 8위 인구 규모(1억6천만명)와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연 7%대의 고도성장을 하는 거대시장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아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어 신북방정책의 핵심 대상인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2개국을 방문한다.

이들 국가는 과거 실크로드 지역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한국 국무총리가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1992년 두 국가와 수교한 이래 최초다.

이 총리는 15∼17일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을 예방하고 코히르 라술조다 총리와 회담 및 공식만찬을 갖는다.

양국 총리 회담에서는 '국가발전전략 2016-2030'을 바탕으로 산업 다변화와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는 타지키스탄과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 총리는 라술조다 총리와 함께 코이카의 로밋 지역 전력망 구축사업 보고회에 참석하는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보건·의료, 산림, 교육 등 협력 다변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17∼19일 키르기스스탄 방문에서는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총리 회담 및 공식오찬,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 예방 등 공식 일정을 하고 한·키르기스스탄 비즈니스 포럼과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한다.

이 총리는 양국 총리 회담에서 국립감염병원 개선 사업 등 개발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 전자정부,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 기간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허위 선생의 후손과 고려인 대표들도 만나 격려할 계획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이 총리는 19∼21일 카타르를 공식 방문한다. 한국 국무총리의 카타르 방문은 6년 만이다.

이 총리는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 예방,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총리와의 회담 및 공식만찬 등 공식일정을 갖는다.

아울러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 카타르 진출 한국청년 초청간담회 등의 행사를 하고 양국 건설·인프라 협력의 상징인 움 알 하울 담수복합발전소와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방문한다.

이 총리는 이 방문을 계기로 건설·교통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카타르 정부에 우리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이 카타르에서 참여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총 320억 달러 규모로, LNG 운반선 60척 구매,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등이 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와 한국의 월드컵 개최 경험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총리의 해외 순방(행사 참석 포함)은 취임 후 11번째다.

이 총리는 순방 일정을 마치고 오는 22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이번 4개국 순방은 외교 다변화 전략에 따른 투톱 정상 외교를 통해 신북방(중앙아) 및 신남방(서남아)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중동에서의 균형외교를 실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에 이어 이 총리의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방문은 신북방정책의 핵심지역인 중앙아 5개국 순방을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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