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냐 개발이냐' 광주 황룡강 장록습지 주민여론 청취
10일부터 내달까지 장록습지 인접 5개 동 순회 간담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자연보호와 지역개발 논리가 대립하는 광주 황룡강 장록습지를 두고 지역민 의견을 모으는 현장 간담회가 두 달간 이어진다.
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논의 TF(전담팀)가 오는 10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주민 소통 간담회를 연다.
장록습지와 인접한 도산·평·어룡·동곡·송정2동을 순회하며 현황 설명과 의견 청취, 질의응답을 이어간다.
TF는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이 KTX 투자선도지구, 선운2지구 조성 등 지역 발전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지 등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TF는 습지보전법, 자연환경보전법, 환경영향평가법을 근거로 하천 둔치 바깥 지역에서 이뤄지는 개발 사업이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천 경계로부터 300m 이내 지역은 장록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련 없이 엄격한 경관 규제를 받는다고 부연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TF 출범 이후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찬반 양측이 토론하고 검토한 내용을 주민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주민이 가장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내용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록습지는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습지로 광산구 호남대학교 인근 황룡강교 일원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3.06㎢에 이른다.
광주시 생태조사와 환경부 산하 국립습지센터 정밀조사 결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습지로는 드물게 829종 생물의 서식지로 확인됐다.
공무원, 광역·기초의원, 전문가, 주민대표, 갈등조정가 등으로 구성된 TF는 장록습지를 둘러싼 여론의 합의점을 마련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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