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결사조직 '조선의열단', 창단 100년 만에 '역사적 조명'

입력 2019-07-09 10:36
수정 2019-07-09 13:52
비밀결사조직 '조선의열단', 창단 100년 만에 '역사적 조명'

'사업추진위' 공식발족…학술회의·사진전·뮤지컬 등 기념행사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일제강점기 항일독립 무장투쟁의 핵심단체였던 조선의열단원들의 치열했던 삶을 조명하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과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가 주축이 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최근 광복회장에 취임한 김원웅 전 의원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인 함세웅 신부가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송기인 신부, 명진스님, 영담스님, 지선스님, 김상근 목사 등의 종교계 인사와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위촉됐다.



국회에서는 안민석, 송영길, 김영호, 이찬열, 유성엽, 김종대, 김종훈 의원 등이 동참했고, 영화배우인 김보성 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1919년 11월 9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중심이 돼 조직됐던 조선의열단은 '조선총독 이하 고관', '군부 수뇌', '매국노', '친일파 거두', '밀정', '반민족적 토호' 등을 주요 암살대상으로 삼고 일제를 상대로 치열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김원봉, 윤세주, 김성숙, 신채호, 유자명, 박차정, 김산, 이육사 등은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의열단원들로 꼽힌다.

이번 기념사업은 해방 이후 전개된 격렬한 이념 논쟁의 여파로 제대로 된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했던 많은 의열단원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국제학술대회, 의열단 특별전시 및 사진전, 독립 뮤지컬 '의열단 아리랑' 등 의열단원의 공적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추진위 측은 "올해 11월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식까지 6개월간 대국민 홍보와 학술회의, 문화행사를 열며 국민들에게 의열단의 발자취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다만 당초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도 추진하려다 사회적 논란을 의식해 이번 기념사업에서는 제외했다.

또 정부가 사업예산 지원 요청에 난색을 보이자, 사실상 국민후원을 받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추진위 계좌(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조선의열단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우리은행 1005-603-754859)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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