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 증후군, 소변검사로 진단"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인 과민성 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은 원인을 모르며 완치가 어렵다. 정확한 진단 역시 어렵다.
IBS를 소변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필립 브리츠-매키빈 화학생물학 교수는 소변 속의 특이 대사성 표지(metabolic signature)로 IBS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IBS 환자 집단과 건강한 성인의 대조군으로부터 채취한 소변 샘플의 대사물질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IBS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브리츠-매키빈 교수는 밝혔다.
IBS 환자의 소변에서는 콜라겐 분해와 관련된 대사물질들의 수치가 높은 뚜렷한 대사성 표지가 나타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콜라겐 분해와 관련된 대사물질들은 소화관에서 나온 것으로 믿어지며 이는 대장의 내막이 손상돼 대장의 정상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이 소변검사법은 IBS에 처방되는 약물 또는 식이 요법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하고 있다.
IBS는 증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치료 선택도 제한적이다. 또 진단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염증성 장 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 다른 소화기질환들을 하나하나씩 제외시켜 나가는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
브리츠-매키빈 교수 연구팀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소변 속 생물표지도 찾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난치성 질환들을 침습적인 대장내시경 검사 없이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연구 자료는 맥매스터 대학이 제공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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