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대폭 조직 개편…"유연성·책임 강화"

입력 2019-07-09 09:08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대폭 조직 개편…"유연성·책임 강화"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으로 전환…제품통합개발담당 신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품질과 수익성을 높여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 연구개발본부의 조직 체계를 기존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에서 '제품통합개발담당·시스템부문(4개 담당)·PM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또 디자인담당과 상용담당은 연구개발본부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차량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R&D 조직은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 체계라고 설명했다.

차량의 기본 골격을 뜻하는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자동차 콘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부문', 이들 부문과 협업해 자동차를 최종 완성하는 'PM담당' 등 3개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것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우선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되며 자동차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전체적인 기본 구조를 잡고, 최종 단계에서 다시 종합적인 차량의 성능 조율을 맡는다.

또한 시스템 부문은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자동차 개발 기본 콘셉트 안에 담기는 주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YNAPHOTO path='AKR20190709031600003_01_i.gif' id='AKR20190709031600003_0101' title='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조직개편 개요' caption='[현대차 제공]'/>

시스템 부문은 차량의 기술적 기둥이 되는 핵심 요소인 섀시(현가, 조향, 제동)와 보디(차체, 내외장), 전자, 파워트레인 등 모두 4개 담당 체계로 구성되며 각각 독립적인 조직을 구축해 분야별 기술 전문성을 높인다.

4개 시스템 부문은 분산됐던 설계·해석·시험 부문을 통합한 '완성형 개발 조직'으로 각각 구성돼 부문별 책임을 강화했다.

시스템 부문은 개발된 신기술이 다양한 차종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부품의 모듈화·표준화 기준을 정립해 구매부터 생산,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협업 구조를 다져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면서 동시에 검증된 품질로 제품 신뢰도와 협업의 효율을 향상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아울러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PM담당은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만들어진 차량의 기본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의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을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상호 간섭을 막고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책임진다.

PM담당 조직은 기존의 브랜드와 차급 개념이 섞인 '혼합 구조'에서 모든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급 구조(경형,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센터)로 개편됐다.

각 PM 조직 안에 기존에는 분리됐던 '사용성 평가' 기능을 배치해 개발 중인 차량을 고객의 입장에서 항시 점검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PM담당 역시 시스템 부문과 마찬가지로 제품개발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산하에 버추얼차량개발실을 신설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이번 R&D 조직 구조 개편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환경과 협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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