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거제 흉기 살해범 밤샘 대치 끝 투신해 숨져(종합2보)

입력 2019-07-09 07:58
수정 2019-07-09 08:34
"죄송하다" 거제 흉기 살해범 밤샘 대치 끝 투신해 숨져(종합2보)

출입문 지붕 등 충격 후 안전 매트에 추락…경찰, 범행 동기 등 조사 중



(거제=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김동민 기자 = 경남 거제시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고층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난 박모(45)씨가 경찰과 대치 끝에 투신해 숨졌다.

9일 오전 6시께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옥상에서 밤새 경찰과 대치하던 박모(45)씨가 대치 16시간여 만에 투신했다.

박씨는 자수를 설득하는 경찰과 대화를 하며 밤새 전혀 잠을 자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추락, 투신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공기 안전 매트 3개를 아파트 1층 곳곳에 설치했지만, 박 씨는 투신 직후 숨졌다.

경찰은 박 씨가 아파트 5층 창문과 출입구 지붕 등 두 차례에 걸쳐 충격 후 안전 매트 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부터 대화하던 프로파일러에게 건넨 말로 추정했다.

투신으로 발생한 '쾅' 소리를 듣고 놀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박씨는 전날 오후 2시 17분께 이 아파트 1층 복도에서 상가 입주업체 사장 A(57)씨를 흉기로 찌른 후 20층 옥상으로 달아났다가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투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처 회사 사장 흉기 살해범 밤샘 대치 끝 투신해 숨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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