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천재' 조대성-신유빈 혼복 콤비, 아시아선수권에 뜰까
국가대표 동시 발탁으로 종합선수권 듀오 재현 기대감 커져
이상수-전지희 조는 확정적…"최고의 혼복 조합 찾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의 남녀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는 조대성(17·대광고 2학년)과 신유빈(15·수원 청명중 3학년)이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혼합복식 콤비로 다시 호흡을 맞출까.
'탁구천재'로 불리는 조대성과 신유빈이 아시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로 동시에 발탁되면서 혼복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듀오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대성은 지난달 19∼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파견 대표 선발전에서 8승 5패의 성적으로 4위를 차지했다.
성적으로 뽑는 3명의 국가대표에 들지 못한 조대성은 나머지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여서 대한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박창익·협회 전무)의 추천을 받아 아시아선수권 출전권을 얻었다.
조대성은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와 대표 선발전 1∼3위 정영식(미래에셋대우),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 안재현(삼성생명)과 함께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나간다.
신유빈 역시 아시아선수권 파견 선발전에서 당당하게 3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유빈은 ITTF 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 선발전 성적으로 뽑힌 양하은(이상 포스코에너지), 이은혜(대한항공), 협회 추천 선수 유은총(미래에셋대우)과 함께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조대성과 신유빈이 나란히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선발되면서 혼합복식 콤비로 호흡을 맞출지가 관심거리다.
둘은 작년 12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대회 때 혼복 조합으로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조대성과 신유빈은 혼복 결승에 올라 삼성생명 선수가 손발을 맞춘 조승민-김지호 조에 2-3으로 석패했지만 길지 않은 훈련 기간에도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조대성-신유빈 콤비가 재현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2개의 혼합복식 조를 내보내는 데 이상수-전지희 조는 출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때 혼합복식 1회전(16강)에서 같은 한국의 임종훈(KGC인삼공사)-유은총 조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둘 다 남녀 대표팀 에이스인 데다 왼손(전지희)-오른손(이상수) 조합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 유은총의 혼복 콤비였던 임종훈이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뽑히지 못해 조대성-신유빈 조의 출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조대성(왼손)-신유빈(오른손)은 전형상으로 나쁘지 않은 데다 장기적으로 한국의 혼합복식 콤비로 키운다는 장점도 있다.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가 대표 선발전에서 기량을 보여줬고, 전략적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며 조대성-신유빈 조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다소 유보적이다.
김 감독은 "조대성 선수가 국내에서 성적을 냈지만 국제무대에선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면서 "내부 경쟁을 통해 최고의 조합을 찾겠다. 이달 말까지 선발 방안을 마련해 협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창익 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은 "남녀 대표팀 감독의 (혼합복식조 구성) 의견을 우선해서 반영하되 향상위 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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