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이민 줄이자'…멕시코, 온두라스 일자리 창출 지원 확대

입력 2019-07-09 01:52
'미국행 이민 줄이자'…멕시코, 온두라스 일자리 창출 지원 확대

산림 재개발 지원 1억달러로 늘려…엘살바도르서 식목 사업도 시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국행 이민을 줄이고자 온두라스에 대한 산림 재개발 지원금을 1억 달러(약 1천18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온두라스 대통령이 다음 달 멕시코를 방문해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다른 조치보다 이민을 막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브라드르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 망명 심사를 기다리는 중미 이민자 327명이 멕시코 북부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기업들이 총 3천70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멕시코는 엘살바도르에 대해서도 3천만 달러 규모의 식목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테말라도 비슷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지는 불분명하다.

멕시코 정부는 남부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과일과 목재를 심는 사업을 개시했다.

작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행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멕시코 남부 지역을 비롯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3국에 투자해 일자리 등을 창출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지에 경제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빈곤과 범죄가 자연스럽게 줄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암로의 지론이다.

중미 출신 이민자들은 가난과 폭력 등을 피해 '생존'하려고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미국에 정착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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