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중재안, 이른 시일 내 이행돼야"

입력 2019-07-08 17:57
[일문일답]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중재안, 이른 시일 내 이행돼야"

"'위탁택배원 750명·집배원 238명 증원' 등 정부 중재안에 합의"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8일 오후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정부 중재안을 수용하며 9일로 예정된 총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안을 이행한다는 조건 아래 투쟁을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100% 들어간 건 아니었지만 총파업 시 국민 불편이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계획 철회 이유를 밝히며 "위탁택배원(계약직) 750명과 집배원 238명 등 총 988명이 증원된다"고 중재안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다.

다음은 이동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 내용은

▲ 위탁택배원 750명을 증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지난 10년간 방호 등 채용을 안 한 분야 쪽 정원을 회수해 집배 쪽으로 전환, 238명을 증원할 예정이다. 238명의 정규직 집배원(공무원)은 경인지역 등 신도시 인력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 증원으로 집배원 과로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생각하나

▲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이번 합의 안이 시일 내 현장에 정착되면 100%는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과로사가 줄지 않겠나 생각한다.

-- 우정사업본부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임기 이후 988명을 증원하는데 노조 차원에서 바라는 점은

▲ 내년도 우정본부 예산을 1천명 정도 증원할 수 있게 반영해줬으면 좋겠다. 합의 안건에 이 문구를 넣자는 주장을 했다. 오전에도 이 때문에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는 항상 '행정안전부 진단이 끝나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요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합의서엔 반영이 안 됐다. 정부에서 이행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법안을 발의하는 쪽으로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 주 5일 근무와 관련한 내용, 즉 토요배달 폐지도 중재안에 포함됐나

▲ 폐지하면 소포 물량 감소로 인해 우정본부 운영이 어렵다고 한다. 토요배달은 유지하되 집배원이 토요일에 쉴 수 있게 인력을 증원키로 했다. '점진적 개선하겠다'라는 내용이다. 988명 증원으로는 (아직 주 5일 근무가) 안 된다. 소포(업무)를 확대하는 게 아니라 줄여가는 쪽으로 합의가 됐다.

아울러 우편사업 적자가 늘어나서 이 적자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일반회계로 전출을 하지 않고 전액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는 것으로 노사가 합의했다. 이건 법 개정이 아니라 기획재정부의 규정을 바꾸면 되는 것으로 안다.

-- 집배원이 공무원 신분이라 특별근로감독이 안 된다 했다. 다른 개선 방안이 있나

▲ 고용노동부에 요청해서 산업안전, 보건 쪽에 더 신경 쓸 생각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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