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2' 노도철PD "완성도 높여 시즌3 할 수 있게 노력"
"처음부터 시즌제 염두…방영시간 9시 맞춰 수위 조절"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완성도 있게 끝내서 '시즌3 해달라'라는 얘기가 빗발치고, 그게 회사를 움직일 수 있게끔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는 MBC TV 월화극 '검법남녀2' 노도철 PD는 8일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새삼 각오를 다졌다.
노 PD는 "'검법남녀'는 처음부터 (시즌제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다. 캐스팅도 그렇고, (배우들이) 오래 출연할 수 있게 한류스타 아닌 분을 골랐다"며 웃었다.
이어 "시즌제는 에피소드만 나열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각 캐릭터가 조금씩 성장해야 한다"며 "또 사건 소재를 해체해서 추리극에 가깝게 대본에 녹이는 작업을 하는데 그게 한 사람 머리에서 나올 순 없다. 꽤 오래 멀티 작가 시스템으로 작업해왔다"고 설명했다.
노 PD는 시즌3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은근히 내비쳤다. 그는 시즌제 드라마여서 제작환경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부인하면서 "시즌3에 대해 결정된 바 없고 시즌2 세트도 부술 거다. 시즌2 엔딩은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요즘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인데도 부검 등 잔인한 장면이 적지 않게 나오는 데 대해 노 PD는 "촬영 도중에 방송시간이 10시에서 9시로 변경된다는 걸 알았고 그에 맞춰서 풀 모자이크, 대사 등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방송이 끝나고 무삭제 버전 블루레이가 나와서 그것으로 다른 재미를 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캐릭터 간 러브라인이 수사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감정이 폭발한 사건이 끝난 뒤 멜로를 가장한 가벼운 코미디로 마음을 다스리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조현병이나 마약 사건 등 최근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강력 사건들을 드라마화한 데 대해 노 PD는 "미국 드라마가 미국에서 일어나는 총기사건을 다루듯이 '검법남녀'는 한국식 수사극을 지향하므로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섣불리 판단을 내리거나 선정성 있게 다루지 않기 위해 많은 자문을 얻어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까칠하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법의관 백범 캐릭터를 맡은 정재영은 "질릴 수도 있지만 에피소드별로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나오고 사건을 조금씩 변주해가는 게 ('검법남녀'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즌3 출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저는 하겠다고 했는데 (제작진에서) 필요 없다고 하면 망신이지 않냐. 그 부분은 한가하더라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정유미는 시즌1보다 은솔 캐릭터가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에 대해 "요즘 연기할 때 마음이 한결 편하다"면서 "은솔은 1년차 검사라 베테랑은 아니다.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열정적이기도 하다. 그 사이에서 감정선 잡는 게 어려울 때가 있어서 그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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