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낳은 길고양이 때려 중상…가해자 처벌해 주세요"

입력 2019-07-08 16:11
수정 2019-07-08 16:30
"새끼 낳은 길고양이 때려 중상…가해자 처벌해 주세요"

아산온양여고 학생들 국민청원…어미 고양이 동물병원 치료 중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아산의 온양여고 학생들이 출산한 지 얼마 안 되는 어미 길고양이를 때려 중상을 입힌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지난 5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 6천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어미 고양이는 피습 전 새끼 4마리를 낳았으나 현재 1마리는 죽고, 3마리는 평택과 서울의 가정집에서 임시 보호 중이다.

8일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4일 학교 주변에 살던 길고양이가 교내로 들어와 무인경비시스템을 울리게 했다는 이유로 학교 기숙사 경비 아저씨가 이 고양이를 쇠파이프로 때린 뒤 꼬리를 잡고 벽에 내쳤다는 것이다.

상처를 입은 어미 고양이는 다음날 학생들에 의해 발견돼 아산시 내 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이 고양이는 한쪽 눈이 터지는 등 쇼크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지금까지 치료비 50여만원은 학생과 일부 교사가 부담했다.

앞서 이 어미 고양이는 지난달 26일 학교 주변에서 새끼 4마리를 낳았다. 당시 학생들과 일부 교사들은 고양이의 출산을 도왔고, 지금까지 정성껏 먹이를 주면서 보호해 왔다.

학생들은 경비원을 동물학대죄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경찰은 목격자와 CCTV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비원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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