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공개' 입법회 점거 청년, 홍콩 떠나 해외 체류 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를 벌인 이들 중 유일하게 스스로 신분을 공개한 청년이 체포의 위험을 피해 현재 홍콩을 떠나 다른 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입법회 점거에 참여한 브라이언 렁(25)씨가 현재 홍콩이 아닌 다른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렁씨가 현재 체류 중인 국가나 지역이 어느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SCMP는 전했다.
브라이언 렁은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벌어진 홍콩 입법회 청사 점거 시위 때 마스크와 고글을 스스로 벗고 해산하지 말고 현장을 지키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했던 인물이다.
이후 그는 텔레그램 메신저 통화 방식으로 진행된 SCMP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명까지 스스로 공개했다.
현재까지 입법회 점거 시위대 가운데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이는 렁씨가 유일하다.
렁씨는 원래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법적 조언을 받으면서 망명 등 향후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법회 점거 사건 이후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는 '불법 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면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경찰은 각종 증거물을 바탕으로 입법회 점거에 가담한 시위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준비 중이다.
홍콩 경찰은 이미 입법회 청사 점거 시위대 중 처음으로 31세 남성 푼모씨를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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